김쌤의 공부타파

'고교 학점제'

교육선진국은 

내신 절대평가 한다


경기도교육연구원 6개국 분석자료

미국·싱가포르·영국·핀란드 등

학생이 과목 선택해 학점 이수 

재이수·유급 통해 엄격 관리

전문 진로교사가 학업상담·지원도



정부가 2022년부터 학생 스스로 흥미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골라 수강한 뒤 일정 학점을 이수해 졸업하는 

‘고교 학점제’를 본격 도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영국·싱가포르 등 교육 선진국으로 불리는 6개 

나라의 고교 학점제 실시 현황을 비교 분석한 자료가 나왔다.


7일 <한겨레>가 확보한 

경기도교육연구원의 미발간 자료 

‘무학년학점형 고교체제 구현방안 연구’를 보면, 

미국·싱가포르·영국·핀란드·캐나다·프랑스 등 

6개 나라는 학생이 스스로 과목을 선택해 

학점을 이수한 뒤 졸업하는 

‘학점제’를 일반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학점제를 운영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내신 절대평가를 

실시한다는 점도 이들 6개 나라의 교육제도가 갖는 공통점이다. 

주주자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과 영국 등 6개 나라는 

다른 학생과 비교해 학생의 성취 수준을 평가하기보다 학생 스스로 

적절한 성취 기준에 도달했는지를 평가(절대평가)한다. 

절대평가라고 해도 각 나라 정부가 요구하는 성취 수준은 

결코 낮지 않아, 재이수나 유급 제도가 

있을 만큼 엄격하게 관리된다”고 말했다.



특히 6개 나라 가운데 미국, 핀란드, 

캐나다, 싱가포르 등은 고1~고3 학년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무학년 학점제’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마다 교육법이 조금씩 다른 미국은 대체로 9학년부터 

12학년까지 4년간의 고등학교 과정을 운영하는데, 

학교가 난이도에 따른 다양한 세부 과목을 제공하면 

학생은 자신의 수준에 맞게 교과목을 선택한다. 

이범 교육평론가는 “주마다 차이가 있지만 미국은 

학생에게 가장 폭넓은 선택권을 주는 걸로 알려졌다. 

예컨대 한 고등학교(Dunn Highschool)에선 영어 과목이라 해도 

독해, 작문은 물론 <셰익스피어> <디킨스와 하디> 

<영화문학> <추리문학> 등 다양한 

세부 과목이 개설되어 있다”고 말했다.


핀란드도 고교에 진학하면 학생·학부모·교사가 모여 

학생의 3년간 학습 계획을 미리 짜고 학기마다 

학생이 자신의 시간표를 스스로 작성해 수업을 듣는다.


학점제가 안착된 나라에서는 

학생의 과목 선택을 

도와주는 지원 체제도 

잘 갖춰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는 상담교과를 별도로 편성해 

학생의 개별화된 교육과정을 지원하고, 

미국은 전문지식을 가진 진로 교사가 

학업 상담, 교과목 선택을 돕고 있다. 

김정빈 서울교육연구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도 학점제를 도입할 경우, 

현재 고등학교에 있는 진학지도 

교사만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교과목 선택에 

도움을 줄 학업상담 지도교사 등이 보강돼야 한다”고 말했다.


* 자료출처 : 한겨레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