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쌤의 공부타파

[ 생활 TIP ]

MOTOR TREND

잠에 살고 잠에 죽고

FEATURE


시속 100킬로미터로 달릴 때 1초만 졸아도 

차는 28미터를 ‘무인(無人) 자율주행’하는 셈이다. 

이제 졸음운전은 음주운전만큼 

위험한 행위라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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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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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부고속도로에서 일어난 7중 추돌 사고로 인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졸음운전.

 운전자의 달콤한 졸음은 편리한 이동수단인 버스를 

순식간에 살인 흉기로 만들었고, 

무고한 사람들이 안타깝게 생명을 잃었다. 

2012~2014년 도로교통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교통사고 사망자 유형 중 졸음운전이 31퍼센트로 1위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사고 건수만 해도 무려 3219건이다. 

이로 인해 160명 이상 사망했다. 

치사율도 일반 교통사고보다 6배 이상 높다. 

수면 부족 상태가 계속되면 잠을 잘 자는 사람보다 

교통사고 발생률이 7배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인간에게 잠은 어떤 행위일까? 

운전자들은 생명을 담보로 도로 위에서 

달콤한 잠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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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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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어려서부터 

잠을 줄이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듣고 자랐다. 

잠자는 시간을 쪼개 학생들은 공부하고 직장인은 

일하고 운전기사는 운전대를 잡는다. 

잠을 줄여 조금 더 많은 돈을 벌고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을지 모르나 몸에게는 달가운 일이 아니다.

잠을 자는 행위는 생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하룻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던 날의 기억을 떠올려봐라. 

눈이 침침해지고 식욕이 떨어지고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오는 것 이상으로 

몸은 안팎으로 만신창이가 된다. 

실제로 하룻밤을 꼬박 새우면 

반응 시간이 평소의 두 배 가까이 길어진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것이다. 

또한 P1NP라는 물질이 감소하면서 골다공증 발병률이 높아진다.

피부회복력, 침착, 탄력성 등이 저하돼 노화가 빨리 오기도 한다. 

밤을 새우면 늙어 보이는 게 아니고 실제로 늙는 것이다. 

신경도 날카로워진다. 

발명왕 에디슨은 

하루에 2~3시간만 잤다고 알려져 있는데, 

평소 화를 잘 내기로 유명했다. 

이 외에도 수면 부족은 고혈압, 당뇨망막증, 

비만, 뇌졸중, 당뇨, 심장동맥질환 등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률까지 높인다.

잠이 단순히 피로만 풀어준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잠은 근골격계 피로 회복, 기억력 강화, 

정신적 스트레스 감소의 효과가 있다. 

또한, 생각과 기억을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 역할도 한다. 

뇌는 깨어 있는 동안 수집한 정보와 

생각들을 자는 시간에 정리한다. 

이 시간을 통해 창의력을 발휘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베토벤과 폴 매카트니가 작곡한 ‘Yesterday’다. 

세계적인 단편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도 꿈에서 

일어난 일에서 영감을 얻어 집필한 작품이다.

반대로 잠을 너무 많이 자면 어떨까? 과다 수면을 축복이라 

여기는 현대인의 생각과 달리 몸에서 위험 요소들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 

그중 눈여겨볼 증상은 치매와 협심증 그리고 우울증이다. 

하루 수면 시간이 9시간 이상일 때 인지장애와 치매, 

협심증과 관상동맥질환 위험성이 높아진다. 심장병의 경우 

위험성이 30퍼센트가량 증가한다. 또한 최근 미국 워싱턴주립대학 

연구팀이 쌍둥이 성인 1700쌍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우울증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과도한 수면은 

우울증과 관련 있는 유전자를 활성화할 수 있다.

올해 초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안센터 

시과학연구소 연구팀은 잠을 너무 많이 또는 

적게 자면 시력장애가 생겨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수면 관련 

국제 학술지 <Sleep Medicine>에 게재하기도 했다. 

수면 부족을 가볍게 여기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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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 졸음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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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을 원천 봉쇄할 방법은 없다. 

졸음은 재채기처럼 의지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본능이다. 

문제는 졸음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다. 

졸음이 몰려올 때는 몸에서 

휴식을 원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환기를 시키거나 음식물을 섭취하는 등 

다양한 방법만으로도 효과가 없다면 

정차해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거나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장거리 주행 시 가까운 곳에 휴게소가 

있지 않다면 졸음 쉼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2017년 1월 기준으로 전국의 국도와 고속도로에 운영되고 있는 

졸음 쉼터는 약 232개소(국도 졸음 쉼터 39개소). 국토교통부는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늘어남에 따라 2020년까지 휴게시설과 

25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는 구간에는 

추가로 쉼터를 설치해 300곳 이상 운영할 예정이다.

최근 추돌 사고로 문제가 됐던 감·가속 

차로 길이도 190미터에서 215미터, 

220미터에서 370미터로 휴게소 수준으로 개선된다. 

특히 일반 쉼터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행복 드림 쉼터는 

꼭 이용해보시길. 휴게소 설치가 

어려웠던 구간의 쉼터에 푸드트럭을 두었다. 

2015년부터 한국도로공사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공모와 심사를 통해 

선정된 청년들에게 푸드트럭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14개소에서 13대의 푸드트럭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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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 관한 이색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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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과 도덕적 판단력의 관계

미국 메릴랜드 연구소에서는 

26명의 군인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53시간 동안 한숨도 재우지 않고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기 쉬운 문제를 풀게 했다. 

포근한 침대 생각에 판단력이 흐려진 

군인들은 충분히 잠을 잤을 때와 다른 판단을 했다.

 잠을 못 잔 판사들이 평소보다 재판에 

나설 때 형량을 늘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인간 vs. 수면욕

공식적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기록은 1964년 랜디 가드너다. 

그는 당시 16세의 나이로 264시간 

24분 동안 잠을 자지 않고 버텼다. 

커피는 물론 외부 자극이나 

어떤 장치도 없이 의지만으로 잠을 참았다. 

이후 43년 뒤인 2007년에 영국의 정원사

 토니 라이트가 266시간 동안 잠을 참았지만, 

생명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지 않았다. 

랜디 가드너의 경우 5일째부터 정신분열, 환각을 일으키고 

방향감각 상실, 편집증, 피해망상 등이 나타났다. 

7일째부터는 운동 기능이 상실되고 발음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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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을 방지하는 다양한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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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잠시 쉬어 가는 것이다.


부주의 운전 경보

운전자의 운전 패턴과 상태 

그리고 차선 내 차량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레벨로 나타내는 시스템.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비정상적인 

운전 상태를 감지하면 레벨이 감소한다. 

운전자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팝업 메시지와 경보음으로 알린다.




주행 조향 보조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은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보다 적극적으로 운행에 개입한다. 
차에 장착된 카메라로 전방 차선을 인식해 
차선을 이탈하지 않도록 스티어링휠을 제어한다.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면 경고가 울리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시스템이 꺼진다.



자동 긴급 제동

차의 전방에 설치된 레이더 센서와 

카메라가 사람과 차(후방) 

그리고 자전거까지 인식해 경보를 울리고 

제동해 사고를 방지하는 시스템이다. 

충돌이 예상될 경우 제동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제동 계통의 압력을 높여 사전 준비를 한다.




STEER: 잠을 깨워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팔에 차고 있으면 운전자의 졸음을 측정해 
찌릿한 전기 충격으로 잠을 달아나게 만든다.
 원리는 간단하다. 
졸리지 않을 때의 심장 박동수와 
피부 상태를 기록해 2초마다 비교 점검한다. 
심장 박동수가 낮아지거나 땀이 나면 
졸음운전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 
11월부터 배송 예정이며 
가격은 89달러(얼리버드팩). kickstarter.com 

* 자료출처 : MOTOR TREND